Friday, April 30, 2010

Oh Eun-Sun / Korea Woman 세계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Nepal Annapurna"
Oh Eun-Sun / Korea Woman 세계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오은선(블랙야크) 대장이 27일 세계 여성 산악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봉을 모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오 대장이 27일 오후 안나푸르나(8천91m) 정상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KBS TV=연합뉴스] 오은선. 세상은 ‘철녀’로 그녀를 기억하겠지만, 오은선의 별명은 울보다.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울보 오은선의 삶을 간략히 소개한다.


◆산을 알다=1985년 수원대에 입학한 오씨는 산악부에 가입한다. 어릴 적 아버지에 이끌려 북한산에 올랐던 뒤로 늘 동경했던 산을 비로소 접한 것이다. 그는 산악부 가입원서 특기란에 ‘혼자 생각하고 웃기’라고 쓴다. 좋아하는 것에는 초콜릿·녹색·튤립·산 등을 열거한다. 스무 살 오은선은, 영락없는 소녀였다. 산악부에 들었어도 산을 잘 오르진 못했다. 1학년 때는 북한산을 가도 인수봉 아래에서 가방만 지키고 있었다. 그는 “그때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오씨는 2학년이 돼서야 인수봉 정상에 오른다. 그 뒤로 그는 산에서 소위 ‘맛’을 느낀다. 암벽을 오른 뒤 오씨는 산이 자신에게 운명임을 깨닫는다.
◆산에 빠지다=오씨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건 2004년. 이후로 그는 산악인으로서 명성을 얻는다. 하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컴퓨터학원 강사, 전산직 공무원, 학습지 교사, 스파게티 집 운영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한다. 자주 직업을 바꿔야 했던 이유는 “히말라야에 가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93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했을 때는 미련 없이 공무원 신분을 포기했다. 평균 두 달쯤 걸리는 해외 원정 기간을 눈감아줄 만큼 너그러운 직장은 드물었다. 오은선은 미혼이다. 여태 미혼인 이유를 오씨는 “아직까지 산만큼 나를 매료시킨 남자를 찾지 못했다”고 잘라 말한다. 산악계에서 통하는 별명은 ‘독한 X’. 하나 그는 별명을 그리 싫어하지는 않는다.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선 독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녀의 일상은 철저히 산에 맞춰져 있었다. 원정에서 돌아와도 계획에 따라 행동하고 생활한다. 수영·요가로 기초체력을 다 진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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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그녀는 … ▶신체 : 키 1m55㎝, 몸무게 50㎏ ▶출생 : 1966년 3월 5일 전북 남원 ▶소속 : 블랙야크 익스트림팀 이사 ▶학력 : 수원대 전산학과 졸업 ▶가족사항 : 오수만·최순내씨의 1남2녀 중 장녀 ▶등반경력 : 25년(85년 수원대 산악부) ▶첫 해외 원정 : 93년 에베레스트 한국여성등반대 대원 ▶ 주요 경력 : 한국 여성 최초 7대륙 최고봉 등정(2006년), 세계 여성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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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8000m 넘는 14개 봉우리 남자는 19명 완등 … 평균 13년 걸려
☞◆히말라야 14좌=히말라야 산맥에서 해발 고도 8000m 이상 되는 독립 봉우리로 모두 14개가 있다. 전설의 알피니스트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가 1986년 처음으로 14봉우리에 모두 오르면서 14좌 완등이란 개념이 생겼다. 오은선 대장까지 14좌 완등을 성공한 사람은 전 세계에서 20명. 이들이 기록 달성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3.6년이며, 달성 당시 평균 나이는 42.5세다. 메스너와 경쟁을 벌였던 또 하나의 전설 예지 쿠쿠츠카(폴란드)와 한국의 박영석 대장이 8년 만에 성공했고, 세르조 마르티니(이탈리아)는 꼬박 24년이 걸렸다. 14좌 완등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개인에게는 탁월한 등반 기술뿐 아니라 10년이 넘도록 고지대에서 버틸 수 있는 강철 체력이 요구되며, 사회 전반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 또한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산이름.해발,첫 등정 년도 이미지출처 :조선일보]


[히말라야 14좌 완등 20명 중 대한민국이 4명, 고산 등반 세계 최강 ]
오은선 대장이 8000m 이상 봉우리 14개를 모두 등정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오 대장의 등정은 개인 신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한민국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됐다. 유럽 선진국이 주도했던 고산 등반의 세계사를 해발 2000m가 넘는 산 하나 없는 나라에서 다시 쓴 것이다.
27일 오은선 대장 일행이 안나푸르나 정상을 향해 힘겨운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하늘은 맑았지만 바람은 거셌다. 8091m 정상이 200∼300m 남았지만 시간은 네 시간이 더 걸렸다.
 [연합뉴스]

그중에서도 한국은 완등자를 4명이나 보유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 2000년 엄홍길 대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박영석 대장, 2003년 한왕용 대장, 그리고 이번에 오 대장이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탈리아가 3명, 폴란드·스페인이 2명씩이다. 14좌 완등 기록에 더해 2005년 박영석 대장이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07년엔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 16좌를 처음으로 완등했다. 그리고 오은선 대장이 여성 최초의 14좌 완등 기록까지 세우며 산악 최강국의 명성을 이어간 것이다.
◆국가대표 등반=남한 최고봉은 1950m의 한라산이다. 그런데도 한국은 고산 등반 세계 최강국이다. 이에 대해 엄홍길 대장은 “우리나라엔 고산 등반 자체가 없다”며 “그래서 열망이 더 컸고, 한국인 특유의 승부 근성을 자극했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고산 등반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른바 국가대표를 선발해 육성·지원한 것이다. 대한산악연맹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 고산 원정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예가 고(故) 고상돈 대장의 에베레스트 한국 초등(1977년)이다. 86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진행된 K2 원정대는 엄청난 규모로 화제가 됐다. 산악인 200여 명을 대상으로 4년이나 훈련을 시켜 최종 19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은 “한국 원정대는 개인의 명예보다는 국위 선양을 먼저 생각해 왔다”며 “한국의 알피니스트는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산을 오른다”고 강조했다.
◆활발한 시장과 탄탄한 인프라=산림청 산하 한국등산지원센터가 2008년 실시한 등산실태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을 찾는 사람은 1560만 명, 두 달에 한 번 이상 산을 찾는 사람은 1886만 명에 이른다.



“고미영 사진 정상에 묻었습니다 … 하산합니다” [중앙일보]

오은선 대장이 13시간여의 사투 끝에 27일(한국시간) 안나푸르나 정상에 섰다.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것이다. 사진은 지난 18일 캠프2로 향하는 오은선 대장의 모습. [안나푸르나=연합뉴스]

 
한국의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드디어 해냈다. 해발 8091m 안나푸르나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4좌를 완등한 최초의 여성이 된 것이다. 27일 네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6시15분). 숨죽여 등정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베이스캠프 무전기가 지지직 울렸다. 이어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오 대장의 쉰 목소리. “여기는 정상입니다. 너무 기쁩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가 가장 생각납니다.” 밤새워 오 대장을 추적하던 베이스캠프에서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더러 감격에 겨워 우는 사람도 보인다. 히말라야가 모두 오은선 대장 발 아래 있었다. 자신이 피켈에 매단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였다. 8000m 이상의 백색 세계. 신들의 영역이라 불리는 안나푸르나 정상. 지난해 좌절을 딛고 재도전 끝에 성공한 안나푸르나봉의 꼭짓점. 이로써 대한민국은 절대 깨지지 않을 최초의 인간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오 대장의 등정 과정은 영하의 날씨를 녹일 만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새벽 1시45분(이하 현지시간). 이마 등을 켜고 파상·옹추·체지 3명의 셰르파와 함께 7200m 최종 4캠프를 떠난 오 대장은 13시간15분 만에 8091m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다. 낮은 기압과 지상의 3분의 1도 못 미치는 산소량. 그리고 몸을 날려버릴 것처럼 세찬 제트기류를 뚫고 오은선 대장이 14좌 마지막 정상에 선 것이다. 기록은 깨지기 위한 것이라지만 세계 최초라는 기록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기억하지만 2등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역시 남자 최초로 14좌 완등을 기록한 라인홀트 메스너는 기억하지만 2등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것을 알기에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 오스트리아의 게를린데 칼텐부르너, 이탈리아의 니베스 메로이, 그리고 고(故) 고미영까지 최초의 여성 히말라야 14좌 완등자가 되고자 전력을 다했다. 여성 산악인의 레이스는 몇 년째 히말라야를 달궜다. 특히 스페인의 에두르네는 이곳 안나푸르나에서 마지막까지 오은선 대장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17일 먼저 안나푸르나 정상에 선 에두르네는 헬기 편으로 그녀의 마지막 봉우리 시샤팡마로 옮겨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고 지금 그 봉우리를 등반 중이다. “고미영씨의 사진을 안나푸르나 정상에 묻었습니다. 이제 사진을 찍고 하산합니다.”



2007년 오은선 대장(오른쪽)과 고 고미영 대장이 함께 북한산에 올랐을 때 모습. 그때만 해도 둘은 세계 최초 기록을 놓고 경쟁을 할지 몰랐고, 그때만 해도 후배 고미영이 먼저 죽을지 몰랐다. [중앙포토]



고 고미영은 14좌 완등 경쟁 중에 지난해 여름 낭가파르바트를 올라 11좌를 기록한 뒤 하산 중 추락사했다. 오 대장과는 선후배 관계. 이 안나푸르나를 함께 오르자고 고미영과 생전에 약속했었다. 오 대장은 그 약속을 2010년 4월 27일 오후 3시 정각에 지켰다. 등반 사고의 반 이상이 하산길에서 일어난다. 오 대장이 무사히 최종 캠프에 도착하기 전엔 아무도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눈 밑에 숨어 있는 크레바스처럼 변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게 히말라야 등반이다. 암(岩)·빙(氷)·설(雪)·풍(風)·벽(壁)·냉(冷), 그리고 파랗게 입을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와 눈사태. 8000m 이상의 히말라야는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곳이다. 최고봉 한라산이 2000m를 넘지 않는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알프스를 대상으로 훈련을 했던 소위 유럽의 소프라노 3명을 제치고 일등으로 등극한 것이다. 오 대장의 쾌거로 한국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자 4명을 기록,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완등자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저를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 사랑하는 나의 가족, 블랙야크 임직원 여러분.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생방송 중계로 개인적 말을 삼가던 오 대장은 무전 통화에서 그때서야 여유가 생겼는지 소감을 전해왔다. 때맞춰 살아 있는 전설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가 오은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e-메일을 베이스캠프로 보내왔다. 카트만두의 행사에 참석차 5월 초에 방문하는데 오은선 대장을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온 것이다. 남성 최초 완등자와 여성 최초 완등자가 만나는 현장은 5월 6일 카트만두 소재 야크 앤 예티 호텔에서 열리는 완등 기념 보고회장이 될 예정이다. 또한 AP와 FPI 등 국제 유수의 통신사와 시즌을 맞아 네팔을 찾았던 세계의 유명 산악인들도 초청된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신영철 (월간 ‘사람과 산’ 편집위원) [포토]

여성최초로 8천미터급 14좌에 도전하는 오은선 대장(블랙야크)이 22일 캠프2를 향해 등반하며 크레바스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최초로 8천미터급 14좌에 도전하는 오은선 대장이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7시 14좌의 마지막인 안나푸르나(8,091m) 1차 도전을 위해 베이스캠프를 출발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은선 대장이 캠프 2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기상악화로 안나푸르나 정상도전이 이틀정도 늦어진 은선 대장이 27일 속공전략으로 안나푸르나 정상도전을 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은선 대장의 등반 모습. [연합뉴스]

여성최초로 8천미터급 14좌에 도전하는 오은선 대장이 원정대원들과 27일 14좌의 마지막인 안나푸르나(8,091m) 1차 도전을 위해 캠프4(7,200m)를 출발해 정상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세계최초 8천미터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 대장이 한국시간 29일 오후 무사히 베이스 캠프(4,200m)로 복귀해 환영나온 원정대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중앙일보)


오은선 하산 중단…`조난자 구조해야` 고집 [연합]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안나푸르나(8천91m)에서 내려오던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스페인 원정대의 구조 요청을 받고 하산을 멈췄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은 오 대장은 28일 새벽 12시45분께 캠프4(7천200m)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런데 세계에서 6번째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후아니토 오이아르자발 대장이 이끄는 스페인 안나푸르나원정대 대원인 톨로가 7천700m 부근에서 탈진해 쓰러져 있다며 오 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후아니토와 다른 스페인 대원 1명은 동상에 걸리고 탈진한 상태에서 이날 겨우 캠프4로 내려왔다. 베이스캠프로부터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오 대장은 애초 이날 오전 베이스캠프(4천200m)로 출발하려던 일정을 미루고 구조에 힘을 보태고자 캠프4에 머물고 있다. 오 대장 일행은 전날 등정을 위해 20시간에 가까운 강행군을 해 체력이 바닥나고 먹을 음식마저도 거의 남지 않아 직접 구조에 나서진 못하고 있다. 톨로가 있는 곳은 캠프4에서도 7시간 이상 올라가야 하는 먼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 대장은 "가서 구할 수 없지만 물과 음식, 산소 등을 지원하도록 대기해야 한다"며 하산을 미뤘다. 캠프2(5천600m)에 있던 오 대장 원정대 셰르파 3명은 자일과 배낭, 산소통 등을 짊어지고 스페인 대원을 구조하기 위해 캠프4로 떠났다. 안나푸르나 국제원정대 소속 의사가 탄 구조헬기도 떴으나 8천m에 가까운 높은 곳이라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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